비즈니스적 열정에 눈이 멀어 사람을 숫자로 치환하지 말지니

‘내가 몰라서 그러냐. 다 아는데 말 안하는 거지. 내가 말야 한때는 이러쿵 저러쿵~~’

엊저녁 소기업 대표들이 술집에 모여 향후 비즈니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는 자리에 함께 한 적이 있다. 경력이 1년도 안 된 사회 초년생으로써 그리고 회사 경영의 수레바퀴 내부에서만 ‘일’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가 수레바퀴들 간 맞물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 프로젝트가 잘 성사만 된다면 내년 사업 숨통이 트일 것이다’, ‘지금 인원으로는 이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없으니 개발부에서만 최소 10명은 뽑아야 한다’ 등등.. CEO의 관점에서 사업과 ‘경영'(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경영)을 머릿 속으로 전개하는 방식이 술 한잔 한잔에 유연히 녹아드는 대화로 표출되었다. 소기업의 CEO들로 이루어진 이 술자리에서 자신이 그리고 있는 미래의 사업이 얼마나 전도유망한 지를 서로 경연하는 듯 보였다.  물론 ‘돈 넣고 돈 먹기’라는 세계관에서 한 발치 벗어나지 못한다. 이를 천박하다 쉽게 손사레 칠 수도 없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자본주의 경제 아래 살아가는 톱니바퀴의 맨 앞에 서 있는 자들이 벌이는 ‘경영’ 역할극이란 종국에는 ‘돈 넣고 돈 먹기’ 이상의 것이 아님을 나는 이전부터 확신했기에 – 그리고 사회 생활하면서 만난 CEO들의 모습에 이 생각은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 이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세계의 투사로써 유연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 뿐.

기업 조직의 CEO라면 세계의 물질적 생리에 따라 자신을 태도 지우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업이라는 말로, 사회 생활이라는 말로, 자신들이 고용하고 그리고 고용할 ‘사람들’을 단순히 숫자와 요식행위로 치환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무서운 건 이러한 인격적인 의미를 그들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는 점에 있다. 이럴 때 그들이 주로 말하는 언명은 ‘내가 몰라서 그러냐. 다 아는데 말 안하는 거지. 내가 말야 한때는 이러쿵 저러쿵~~’..

난 경력이 미소한 개인으로써 사회생활이 무엇인지 언제나 궁금하지만 그전에, 사회생활이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지위와 경험에 도달한 자들(개인적으로 특정 세대를 실체화하여 도덕적 비난을 가하는 방식은 싫지만..), 주로 40대들이 발설하는 것들이란 한결같이 자신이 경험한 것 외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하다. 그리고 동일한 인격적 관계로써 평등하게 현재의 문제를 질문하고 논의하고자 하면 그 이후 그들은 내게 ‘건방지다’고 표현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그럼에도 나는 사회 생활을 잘하는 편이다. 나라는 사람이 꽤나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그에 따른 의무감 깊은 행동을 곧잘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조직의 대표자들이 치부로 삼는 현재적인 문제점에 관한 논쟁이 허용되는 선을 잘 발견하기 때문에 자신을 포장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안다. 그러나 이짓거리 참 토나온다.

무엇보다 ‘미친거 아니야?’라는 언명이 제일 토나오고 이해 불가다. ‘미쳤다’는 말로써 특정한 사람의 행위를 돌이킬 수 없는 그리고 항변할 수 없는 잘못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의 언명.. ‘미쳤다’고 하지 말고 ‘왜 그렇게 행동 했는 지와 맥락 등’을 묻는 다른 표현법이 필요하다. 이는 미친 자로 여겨지는 타인을 배려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인격적 배려를 스스로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괴물의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졸라 미세한 노력이 매순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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