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Root

뿌리의 변증법

正. 장수집에서 돌아왔다. 미미한 존재에 뿌리가 있다는 사실은 주석 달린 문장처럼 삶의 여백을 지속해서 참조케 한다. 달리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뿌리의 안쪽에서 깨닫는다. 그럼으로써 낯설게 된 뿌리의 바깥은 리셋 증후군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에의 의지로 고양받는다. 이런 뿌리 의식은 서울이라는, 한 국가의 집약된 욕망을 실체화한 거대 공간에 마주할 때 더욱 증폭한다.

反. 그런데 곧바로 들어오는 풍경은 당신들의 어두운 생기. 욕망의 우주적인 이합집산에서 언제나 다수는 물신화된 시지프스의 운명을 짊어진다. 시커먼 밤일수록 지하철 내는 더욱 밝아진다. 저마다 거대한 돌을 올려 놓고 돌아오는 길에 자기 운명의 비극적 이해를 스마트 기기의 무심한 네트워크에 내맡긴다. 섀하얀 침묵과 이를 수다로 묻어버리는 생긋한 표정은 가장 서울적인 얼굴을 재현한다.

合. 이때 뿌리 의식은 내 눈동자 위로 더욱 결로한다. 이렇게는 도저히 아니 된다는 부정의 정명이 뿌리 의식으로 발로한다. 존재적 리셋, 서울 매트릭스에서 가장자리의 사유를 벌인다. 자신을 담보로 아슬아슬한 줄타기하는 가장자리의 사유는 이곳에서 어떤 인간으로 육화할지를 고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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